함평 대동면 대동댐 생태탐방로 둘레길
간만에 함평 대동댐생태탐방로 둘레길을 걸어봤습니다. 귀농해서 자연 가까이에서 살아보니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연이 주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레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함평 관광캐릭터인 황박이가 귀엽게 반겨주더군요. 나이가 예순을 넘었지만 이런 귀여운 캐릭터를 보면 괜히 웃음이 나고 기분도 한결 밝아집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도 한 장 남기며 기분 좋게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중간에는 조류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새들의 모습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여러 새들이 저수지 주변을 오가며 쉬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한결 차분해졌습니다. 도시에서는 자동차 소음과 사람들 소리에 익숙했는데, 이곳에서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려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대동저수지 위를 따라 길게 이어진 나무데크였습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어 색다른 재미도 있었고, 발밑으로 잔잔하게 일렁이는 저수지 물결과 주변의 푸른 산, 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길도 비교적 평탄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중간중간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기에도 좋았습니다.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으니 바쁜 일상 속에서 쌓였던 피로가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자연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시간 자체가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봄에는 새싹과 꽃이,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또 다른 고요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동댐생태탐방로는 운동도 하고 자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주 만족스러운 둘레길이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걸어도 좋고, 혼자 조용히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함평을 찾으신다면 한 번쯤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라 걸음을 옮기는 내내 마음이 넉넉해지고 힐링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둘레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