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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

작성자 : 윤병열 작성일 : 2026-03-31 19:39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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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3일, 음력으로 정월대보름날입니다.
정월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월야면 달맞이 공원을 찾았습니다.

정월 대보름은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큰 명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어릴 적 생각해보면 설날 못지않게 기다려지던 날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찰밥을 해서 장독대에 올려두고, 동네 친구들과는 깡통 들고 나가 쥐불놀이도 하고, 서로 음식 나눠 먹으며 하루를 보내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정겹고 따뜻한 시절이었습니다.

요즘은 예전만큼 크게 치러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양력으로 3월 3일이 정월 대보름이었는데, 원래 3월 2일에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가 비가 내려 하루 연기되었습니다.

올해는 또 개기월식까지 겹쳐서 보름달이 점점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난 뒤의 봄밤 공기는 참 맑고 상쾌했습니다.

달맞이 공원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불꽃이 타오르고, 오곡밥을 받으려는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시골에서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이 참 뿌듯하고 보람되더군요.

한참을 기다려 제 차례가 되었는데,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쟁반이 모자라 스티로폼 위에 반찬과 찰밥을 받아 차 안에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또 얼마나 좋던지요. 이런 날 먹는 밥은 그냥 밥이 아닙니다.

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을 맞는 날이라 앞으로의 복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큽니다. 그래서인지 달집태우기 불길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게 되더군요. 작은 농사지만 올해는 꼭 풍년이 들기를 바라봅니다.

행사 중간에는 농악과 풍물놀이가 이어지고, 이어서 달집을 태우는데, 달집이 끝까지 잘 타야 한 해 농사가 잘된다고 하지요. 불길이 힘차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옛날에는 논두렁, 밭두렁 태우며 뛰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산불 위험 때문에 그럴 수는 없습니다. 대신 아이들에게 옛 분위기를 느껴보라고 깡통을 나눠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월은 변해도 정서는 이어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음식도 넉넉하게 준비해 무료로 나눠주고, 행사 전반을 정성껏 준비한 월야면 주민들과 관계자분들의 노고가 느껴졌습니다. 이런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분들이 계셔서 참 고맙고 든든합니다.

오랜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대보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다시 이 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