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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해보면 모악산

작성자 : 윤병열 작성일 : 2026-05-30 21:42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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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사 입구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꽃무릇 100경’이라는 팻말입니다. 꽃무릇이 피는 계절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하며 천천히 산길로 들어서 봅니다. 걷다 보니 ‘산림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고, 숲이 사람에게 주는 좋은 기운을 읽다 보니 괜히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산림욕로와 용천사 대웅보전 안내판 옆으로 연실봉과 모악산 방향 이정표가 보입니다. 모악산 0.8km 표지판을 지나 다시 모악산(연실봉) 2.1km 이정표를 따라 산길을 오릅니다. 경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천천히 걷기에는 무리가 없는 길입니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쉬엄쉬엄 오르기 좋습니다.

숲길은 초록빛 신록이 가득합니다. 걷고 또 걷다 보니 연실봉과 모악산 이정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표시됩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는 모악산 방향을 택해 걸어갑니다. 수도암과 용천봉 방향 이정표를 지나 다시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조용한 산길이라 새소리와 바람 소리까지 들려와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산행 중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독서하는 숲’이었습니다. 숲속에 조용히 마련된 쉼터인데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벌레가 있을까 살짝 걱정되긴 했지만 잠깐 앉아 쉬어가니 산속 여유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계속 걷다 보면 수도암, 모악산, 도솔봉, 용천봉으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오고 다시 태고봉 방향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정자도 있어 잠시 쉬어갑니다. 등산객이 거의 없어 한적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산길을 천천히 걷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태고봉에서 다시 돌아 나와 모악산 이정표가 있는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등산객들이 달아놓은 리본을 보니 평소에는 산객들이 꽤 많이 찾는 산이라는 것도 느껴집니다. 아마 모악산코스로 내려오는 길인 듯합니다. 오후 일정만 아니었다면 연실봉 옆 모악산 정상석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내려옵니다.

용천사 방향 이정표를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다시 산책로 안내판과 꽃무릇 100경 팻말이 보입니다. 꽃무릇이 활짝 피는 계절이면 이 길이 얼마나 붉고 아름다울지 절로 상상이 됩니다. 다음에는 꽃무릇이 만개한 가을날 다시 한번 찾아와 보고 싶은 산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