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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작성자 : 윤병열 작성일 : 2026-06-30 17:4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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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내기를 하러 나왔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논에 물을 대고 바닥을 고르게 다지는 작업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물이 차오르면서 논은 거울처럼 반짝이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잔잔한 물결이 일어납니다. 그 위로 못자리에서 잘 키운 모를 트럭에 실어 이양기로 옮깁니다.
이양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논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모가 차례차례 심어집니다. 줄 맞춰 걷듯 반듯하게 놓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계의 정교함이 새삼 놀랍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허리를 깊이 숙이고 한 포기씩 손으로 집어 2~3포기씩 심었습니다. 뿌리가 흙 속 깊이 잘 자리 잡도록 손으로 눌러주며 하루 종일 논을 오가곤 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내기는 훨씬 빠르고 수월해졌습니다.
하지만 기계가 심다 보면 간혹 빠지는 자리가 생깁니다. 그래서 그런 곳은 다시 돌아보며 사람이 하나씩 채워 줍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결국 사람의 손이 한 번 더 더해져야 마무리된다는 점이 오히려 마음에 남습니다.
논 규모가 크지 않은 소농인 저에게는 이런 방식이 참 고맙습니다. 힘든 노동은 줄고, 대신 물 관리와 마무리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 해 농사를 차근차근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가을 수확철이 다가와 있겠지요. 올해도 모두의 논과 밭에 풍년이 함께하길 바랍니다.